경상남도 함양군 기동마을 영농형태양광 발전소 전경. /한화큐셀

한화큐셀은 영농형태양광에 최적화된 모듈을 제작해 국내 시범단지 등에 공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한화큐셀은 KS인증 중에서도 친환경 고내구성 항목에 대한 추가 인증을 업계 최초로 획득한 영농형태양광 모듈 제품을 출시했다.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울산광역시 울주군 실증단지, 남해군 관당마을 실증단지 등 국내 다양한 실증 단지 등에 영농형태양광 모듈 납품·설치를 끝냈다.

영농형태양광은 농경지에서 농산물 생산과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것이다. 작물 생육에 필요하지 않은 빛을 사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예컨대 벼의 광포화점은 50klus(킬로럭스)로, 이를 초과하는 태양광은 벼의 광합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영농형태양광은 모듈의 크기와 배치·각도 등을 조절해 작물 재배에 적합한 일조량이 공급되게 하면서 남는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영농형태양광은 폭염·폭우·냉해 등 악천후에 따른 농작물의 피해를 감소시키는 ‘그림자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영농형태양광이 물 증발을 막아 토지의 습도를 유지해 가뭄을 예방할 수 있고, 겨울철에는 추운 공기의 흐름을 막아 냉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농형태양광은 위기에 처한 농촌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로 활용할 수 있다. 영남대학교 정재학 교수 연구팀이 2021년 국내 전력 가격을 기준으로 영농형태양광 발전 수익을 계산한 결과, 100kW 규모의 발전소를 기준으로 연간 787만~1322만원의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같은 면적의 농지(약 700평)에서 벼 농사를 지을 경우 기대되는 연간 농가 소득(약 240만원)의 3~5배 이상에 달한다.

영농형태양광의 활성화는 국내 재생에너지 전환 및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농지 면적 총 1만5760㎢의 5%에만 영농형태양광을 설치해도 약 34GW의 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 이는 국내 총 인구의 90%가 넘는 약 4800만명이 가정에서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영농형태양광은 농촌 경제 활성화와 재생에너지 보급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솔루션”이라며 “한화큐셀은 영농형태양광에 최적화된 친환경 모듈을 지속 공급하면서 농촌을 이롭게 하는 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