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 다연장 로켓 천무의 이름에는 ‘하늘을 뒤덮는다’는 의미가 담겼다. 군사용 트럭 같은 차체에 미사일 6발이 들어있는 발사장치(포드) 2개가 실려 한 번에 최대 사거리 80km에 이르는 구경 239㎜짜리 유도 미사일 12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단시간에 넓은 지역에다 로켓을 쏟아붓는 형태로 공격이 이뤄져서 그 모습을 비유해 ‘강철비’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천무는 북한이 전선에 배치해 대한민국을 겨냥한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핵심 방어 무기다. 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상대 무기를 무력화하는 게 목표다.
글로벌 다연장 로켓 시장은 2005년부터 실전 배치된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가 시장을 주도해왔다. 하이마스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그 위력을 다시 보여줬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하이마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것이다.
천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마스 못지않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군비 증강이 본격화하면서 이 분야 선두인 하이마스에 주문이 밀려 있지만, 천무 역시 대등한 위력을 낼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빨리 공급받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여러 나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하이마스는 70km 사거리의 미사일을 최대 6발 쏠 수 있는 반면, 천무는 80km짜리 239㎜ 미사일 12발을 쏠 수 있어 단시간에 더 높은 화력을 낸다. 또 실전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쏴야 할 경우엔 발사 장치(포드)를 바꿔 끼우는데, 이때 하이마스는 사거리 300km짜리 미사일은 1발만 쏠 수 있는 반면, 천무는 290km짜리 미사일 2발을 동시에 쏠 수 있다.
호환성도 강점이다. 천무는 구경 239㎜ 미사일이 주력이지만, 기존 우리 군 주력이었던 다연장 로켓 ‘구룡’ 같은 130㎜짜리 탄도 최대 40발을 쏠 수 있다. 폴란드에 수출할 때도 유럽에서 많이 사용하는 122㎜짜리 탄도 쓸 수 있도록 개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