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에는 13년째 폐지와 공병을 주워 판 돈을 기부하는 부부가 있다. 남편 이대성(70)씨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이고, 아내 황영숙(67)씨는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 부부는 폐지·공병을 주워 팔아서 하루 2만원 남짓한 돈을 모으는데, 여기에 생활비를 아낀 돈을 보태 2011년부터 줄곧 영주1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해왔다. ‘어려운 형편의 학생과 이웃에게 써달라’며 매년 100만~150만원을 내는 것이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이대성·황영숙씨 부부를 올해 여섯 번째 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 개인·단체에 주는 상이다. 이씨는 동(洞) 새마을지도자위원으로도 10년 넘게 일하며, 직접 재배한 배추로 만든 김장 100박스와 직접 만든 친환경 빨래비누 1000장을 매 연말에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눈다고 한다. 이씨는 “세상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