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칩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우량 대기업 30곳을 모아놓은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포함됐다. 반면, 최근 부진이 이어진 반도체 기업 인텔은 다우지수에서 탈락했다. 인텔은 1999년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다우지수 30개 종목에 포함됐지만, 25년 만에 퇴출당했다.

인텔 본사 전경. /인텔

S&P 다우존스지수는 1일(현지시각) 성명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에서 인텔을 제외하고 엔비디아를 편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수 편입은 오는 8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다우지수는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한다.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S&P 500 및 나스닥지수와 달리 시가총액이 아닌 개별 주식의 주가에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한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나이키 등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됐다. 1896년 출범한 다우지수는 미국 3대 지수 중 가장 오래된 지표로, 뉴역 증시에서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인텔의 다우지수 제외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30년 전 ‘닷컴 붐’을 주도했던 인텔은 최근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고 주가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 주가가 50% 넘게 빠졌다. 관련 업계에서도 부진한 주가, AI 분야에 대한 부족한 투자 등으로 인텔이 다우지수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인텔 현재 시가총액은 약 989억달러(약136조원)로, 2020년 초(2920억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현재 시총이 약 3조3200억달러(약4583조원)에 달한다.

인텔의 다우지수 제외에 대해 현지에선 “최근 몇 년 동안 경쟁사인 TSMC에 제조 우위를 넘겨줬고, 챗GPT 운영사인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놓치는 등 실수가 이어지며 기회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인텔의 다우지수 제외 영향으로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한편, 다우존스지수는 화학업체 다우를 제외하고, 미국의 종합 건축자재 회사 셔윈-윌리엄스도 편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