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창사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SK온은 2021년 10월 법인 출범 후 올해 2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었다. 다만 영업이익에 포함된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608억원)을 빼면 여전히 적자인 데다가, 전기차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4분기에도 흑자 기조가 이어지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SK이노베이션이 발표한 실적 공시에 따르면, SK온은 3분기 매출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온은 직전인 올 2분기 역대 최대인 46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지난 9월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SK온 관계자는 “니켈·코발트·리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내리고, 헝가리 공장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며 “원가 절감 및 운영 효율 극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 했다.

한편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 17조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정유사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 마진(석유 제품과 원유 가격의 차이) 하락과 중국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석유 사업에서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