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3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약 20%로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599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4% 늘었다. 전기차·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사용량 자체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모습./뉴시스

그러나 점유율 측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20.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72.4GWh) 성장했으나 점유율은 전년 14.3%에서 12.1%로 하락했다. 점유울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SK온은 12.4%(28.5GWh)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5.2%에서 4.8%로 하락했다. 삼성SDI는 점유율 4.0%로 7위였다. SK온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 EV9 전기차, 메르세데스 벤츠의 EQA, 포드의 F-150 라이트닝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배터리 사용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6.5%(219.6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점유율 36.7%) 자리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도 개척했다. 2위는 중국의 BYD(16.4%)였다. 일본 기업 중에선 파나소닉(6위·4.3%)이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SNE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3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과 이익률을 보여주었으나 중장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라며 “미국, 유럽에서의 완성차 업체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