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시험 발사 모습. /스페이스X

LG에너지솔루션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이스X로부터 우주선에 탑재할 전력 공급용 배터리 납품을 의뢰받았다. 현재 기존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을 맞춤형으로 개량 중으로, 스페이스X의 우주왕복선 ‘스타십’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 계약 관련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하는 우주선이다. 지난달 다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존 유인(有人) 우주선의 20배에 달하는 100명을 태울 수 있고, 100t이 넘는 화물을 실을 수 있다. 2026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 프로젝트 때 우주 비행사들을 태우고 갈 임무를 맡고 있고, 화성 정착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머스크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업계에선 우주선 시장 특성상 배터리 공급 규모가 크진 않겠지만, 우주선에 쓸 수 있을 만큼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를 넘어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했다는 의미도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에서도 고객사를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7월 르노와 2025년부터 5년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39GWh 계약을, 지난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2028년부터 10년간 배터리 50.9GWh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 리비안과 8조원대 차세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