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거뒀다. 지난해 전기 요금을 세 차례 인상했고, 올 여름 폭염으로 전기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액화천연가스(LNG)·유연탄 등 연료비는 지난해보다 하락해 비용이 줄었다.

전남 나주의 한국전력 본사 전경. /김영근 기자

한전은 올해 3분기 매출 26조1034억원, 영업이익 3조3961억원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 70% 늘어난 액수다. 전기 요금을 계속해서 인상한 결과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한전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던 2016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치다. 당시 한전은 영업이익 4조4242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세 차례 요금 인상으로 판매 단가가 6.9% 상승해 올해 9월까지의 전기 판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자회사 연료비는 4조325억원,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비도 3조5247억원 감소하는 등 영업 비용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했다.

한전이 이처럼 호실적을 거뒀지만, 재무 상황이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전의 부채는 202조 8904억원, 이자 비용은 2조2841억원에 달했다. 이자 비용과 부채 총액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호실적만으로는 부채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