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 등 영향으로 포항 2공장 폐쇄를 추진한다. 그간 보수를 반복하며 공장 가동률을 낮춰 대응해 왔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보고 무기한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이날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노사는 오는 14일 노사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포항 2공장은 원료→제선→제강→압연으로 이뤄지는 철강 생산 공정 중 제강·압연을 하는 시설이다. 압연 공정 기준 70만t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 포항1공장은 이보다 규모가 두배쯤 크다. 그 외 주력인 당진제철소, 인천공장, 순천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국내 철강사는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로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 철강 업체들은 자국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내부 철강 수요가 줄자 해외에 후판을 비롯한 자국산 제품을 저가로 밀어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말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우리 산업통산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제소를 한 상황이다.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추가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