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이어진 지난 8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여름밤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한국전력은 올 3분기(7~9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한 26조1034억원, 영업이익은 70.1% 늘어난 3조3961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기 요금 인상이 이어진 가운데, 9월까지 폭염이 계속되며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016년 3분기(4조4242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여름 무더위에 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를 잇달아 경신하며 3분기 전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149.9TWh(테라와트시)를 나타냈다. 예년에는 한여름·한겨울에나 볼 수 있었던 전력 수요 90GW(기가와트)도 AI(인공지능) 확산과 이상 고온 영향으로 올 7~9월 3개월간에는 18일이나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산업용 전기 요금을 평균 9.7% 인상함에 따라 4분기도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흑자도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실적에도 한전의 재무 위기 해소는 멀었다는 지적이다. 한전의 부채 총액은 올 상반기 말 기준 202조8904억원에 달한다. 올해 부담할 이자 비용만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