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SSG닷컴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신규 투자자에게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신세계가 SSG닷컴의 신규 투자자 ‘올림푸스제일차’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새 투자자는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권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올림푸스제일차는 기존 FI가 보유했던 SSG닷컴의 지분 30%(SSG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를 오는 26일 양수하게 된다. 총 계약 금액은 1조1500억원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18년 10월 기존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과 투자 약정을 맺고, 1조원을 투자 받아 SSG닷컴 지분을 15%씩 양도했다. 약정에는 SSG닷컴이 2023년까지 총 거래액(GMV)이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하거나, 투자은행(IB)에 기업 상장을 해도 된다는 의견을 받지 못하면 풋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6월 신세계그룹은 기존 FI들과 지분 매매 계약 조항에 포함된 풋옵션 효력을 소멸시키기로 합의하고, FI들이 가진 SSG닷컴 지분을 올 연말까지 제3자에 되팔기로 약속했다.
신규투자자 올림푸스제일차는 이달 기존 FI들의 지분 30%를 양수받게 된다. 이들은 기업실사와 외부 기관 평가를 통해 SSG닷컴의 기업가치를 3조원 이상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SSG닷컴의 지분 30%는 올림푸스제일차가, 나머지 지분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 그대로 보유하게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 유치 성공에 이어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을 정면 돌파하는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