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14일 승진했다. HD현대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작년 11월 부회장 승진 후 1년 만이다. 조선업 호황과 맞물려 재계 순위를 8위로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신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HD현대는 조선 부문 HD한국조선해양, 정유 부문 HD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 부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을 계열사로 보유한 지주회사다. 전문 경영인인 HD현대 권오갑 대표이사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끄는 체제를 유지한다.

이날 발표된 HD현대 사장단 인사에서 조석(67)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내년 3월 주총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이후 부회장으로 경영 전반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산업부 차관 출신으로 2020년 그룹 최초 외부 출신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이후 3연임하며 호황을 맞은 전력기기 사업에서 매출, 영업 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주요 계열사 인사로는 HD 현대삼호 대표이사에 김재을(59) HD현대중공업 부사장,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에 이 회사 김영기(58) 부사장,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에 송명준(55)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 총 3명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임주 부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는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주요 핵심 과제를 직접 챙기고, 그룹 성장 동력 발굴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