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58조611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IT·전기전자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급증했고, 석유화학 업종은 침체가 이어졌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32사를 대상으로 올 3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58조6151억원으로 전년동기(43조7881억원) 대비 14조8270억원(33.9%)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6조9907억원으로 전년 동기(743조9593억원) 대비 33조314억원(4.4%) 늘었다.
기업 기준으로는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컸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조4335억원) 대비 6조7499억원 늘어난 9조1834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였다.
이어 현대자동차(3조5809억원), 한국전력공사(3조3961억원), 기아(2조8813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조6012억원), HMM(1조4614억원), 현대모비스(9086억원), 삼성생명(7962억원), LG전자(7519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한전은 국제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작년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 연료 구입비 감소가 흑자에 영향을 미쳤다. 해운업 호황이 길어지고 있는 HMM도 조(兆)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다시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SK에너지(-5348억원)였다. 이어 에쓰오일(-4149억원), 롯데케미칼(-4136억원), GS칼텍스(-3529억원), HD현대오일뱅크(-2681억원), SK인천석유화학(-1894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1668억원), 금호건설(-1574억원), 에스에프에이(-1505억원), 푸본현대생명보험(-1199억원)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하이닉스였다. AI(인공지능) 산업 확장에 따라 HBM(고대역폭메모리) 특수를 타고 전년 동기 대비 8조8220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 감소액 상위 10사 중 8사는 석유화학 업종에 속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유가 약세로 인해 석유화학 업종 기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