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한 점포에 수험생 할인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지난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겨냥해 기업들이 각종 할인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그간 시험 준비 때문에 소비 욕구를 억눌러왔던 이들인데다, 대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부모가 아닌 본인의 소비 패턴·브랜드 취향을 구축해나가는만큼 이들을 붙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달말 ‘블랙프라이데이’ 시즌까지 결합해 연말까지 수험생을 붙잡기 위한 기업들의 구애(求愛)가 지속될 전망이다.

◇통신사는 아이폰, 항공사는 해외여행 할인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Z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애플 ‘아이폰’과 결합해 수험생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수능을 마치고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수험생을 공략해 장기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과 KT는 수능일을 전후로 ‘아이폰16′ 기본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기존 20만원대에서 요금제에 따라 최대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통업체가 지원하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더하면 최대 51만75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42만원, KT는 4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수험생들이 공부 때문에 보지 못했을 ‘파묘’ ‘범죄도시4′ 등 올해 인기 영화들을 오는 22일까지 극장에 다시 걸고, 자사 수험생 고객을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항공사들도 여행에 목마른 수험생들을 겨냥했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2월21일까지 수험생 본인에 한해 국내선 25%, 국제선 최대 10%의 할인을 해준다. 제주항공도 내년 2월21일까지 탑승하는 수험생과 동반자 1인에게 국내선 전 노선의 정규운임을 20% 할인해준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일까지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는 수험생에게 동남아·일본·제주 등 국제선 20개, 국내선 5개 노선의 항공권을 최대 8% 할인해주는 쿠폰을 제공한다.

1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친 뒤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클래식부터 놀이공원, 음식까지

문화 혜택도 풍부하다. 태광그룹은 오는 26일까지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에 위치한 예술영화관 씨네큐브에서 수험생 대상 ‘영화 무료 관람’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험표를 들고 영화관 매표소에 가면 하루 1번씩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CGV도 오는 30일까지 수험생에게 영화를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쿠폰 2매를 지급한다. 롯데문화재단은 다음 달 2∼8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 축제 ‘BBC 프롬스 코리아’ 공연에 40%의 수험생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에버랜드는 12월 말까지 수험생에게 최대 70%의 할인 혜택을 준다. 수험생 본인은 2만1000원, 동반 최대 3인에게는 인당 3만원에 종일이용권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월드는 오는 30일까지 전국 5개 사업장(어드벤처·아쿠아리움·서울스카이·어드벤처 부산·롯데워터파크)에서 최대 57%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장 매표소에서 수험표와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도미노피자는 12월말까지 수험생을 대상으로 방문포장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클래식피자와 콜라 1.25L 세트를 사이즈에 따라 각각 1만4000원(M), 1만8000원(L)에 제공한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11월말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 치폴레 치킨 샐러드를 무료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