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태경 기자

서울 중구 소재 대형 마트들은 앞으로 일요일에 쉬지 않고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롯데마트 제타플러스 서울역점과 이마트 청계천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신당점과 노브랜드 동대문두타몰점 등 4곳이다. 이 점포들은 매월 둘·넷째 일요일 대신, 둘·넷째 수요일에 쉬기로 했다. 유통산업발전법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중구가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해 오는 24일부터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에서 대형 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옮긴 것은 서초·동대문구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 중구는 전국 기초 지자체 중 가장 많은 49개의 전통시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마트 일요일 영업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전통 시장과 대형 유통업체는 의무휴업일을 바꾸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석 달 동안 자발적으로 협의체를 꾸려 수차례 대화를 나눴고, 중구와 산업부 관계자들도 설득에 나섰다. 협의체는 결국 지난 9월 중구청 측에 의무휴업일 변경을 고시해달라고 요청했고, 지난 14일 중구청이 변경 고시를 최종 확정한 것이다.

지난 2012년 도입된 대형 마트 의무휴업 제도는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지속돼왔다. 작년 2월 대구를 시작으로 청주·부산·의정부, 서울 서초·동대문구 등이 잇따라 주말에서 평일로 의무휴업일을 전환했다. 대구에선 시행 6개월 후 대형 마트와 주요 소매업, 전통시장 모두 매출액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