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한·페루 용골식 명판 서명식에 참석해 양국 방위산업 협력 관련 주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에 이어 폴란드·루마니아 등 동유럽에서도 수주에 성공한 ‘K방산’이 다음 시장으로 중남미 공략에 본격 나선다. 올 들어 페루와 방산 관련 계약을 2건 맺은 데 이어, 한·페루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출 무기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페루를 교두보 삼아 다른 중남미 국가로도 진출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페루 대통령궁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정상회담에서 방산 협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 뒤 양국이 총 3건의 양해각서(MOU)와 협약서를 체결했다.

해양 방산의 경우 두 나라가 잠수함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양국의 대표 조선소인 한국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페루는 자국 해안을 방어하고 억지력을 올리는 차원에서 잠수함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차륜형 장갑차 'K808'. /현대로템

육상 무기에선 현대로템이 페루 육군 조병창과 지상 장비 협업에 나선다. K2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 수출을 진행할 계획으로, 관련 총괄협약을 체결했다. 항공 방산에선 전투기 부품 공동 생산을 추진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다목적 전투기 FA-50과 차세대 전투기 KF-21을 묶어 페루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수출 성공 시 부품을 현지에서 생산·조달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올 들어 페루와 방산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총 4억6290만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함정 4척 계약을 따냈고, 현대로템은 같은 시기 페루의 장갑차 도입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말 차륜형 장갑차 ‘K808′ 30대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