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3% 이상 급등했다. 18일(현지 시각)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전날보다 3.2% 오른 배럴당 69.16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브렌트유 역시 3.18% 오른 배럴당 73.3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미 블룸버그는 “지난 5주간 가장 큰 폭의 유가 상승”이라고 했다.
최근의 유가 변동은 주로 중동 정세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에 따른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유럽의 석유 생산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노르웨이의 원유 생산 업체 에퀴노르는 서유럽 최대 규모인 요한 스베르드루프 유전의 원유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전 내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육상 변전소에서 연기가 발생하면서 화재 위험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에퀴노르 관계자는 “생산을 재개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언제 재개될지는 불명확하다”고 했다.
러·우 전쟁 역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7일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킴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이 러시아 석유 시설을 타격할 경우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