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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국내 제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부정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응답이 63.5%로 나타났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5.6%로 매우 적었다.

주요 업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철강 분야가 가장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5점 기준으로 철강은 4.1, 자동차3.9, 화학 3.4, 섬유 3.4 등 전문가들은 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됐다.

반면 조선(2.6), 디스플레이(2.9), 바이오․헬스(3.0), 반도체(3.1) 등 ICT 업종을 중심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비교적 덜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과 협·단체 등 총 75여개 기관들을 대상으로 210여명의 패널을 구성 매월 경기 전망 조사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이 체감하는 다음 달 국내 제조업 경기 전망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산업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가 11월보다 6포인트 하락한 96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업황이 개선됐다는 의견이 많음을, 0에 근접할수록 업황이 악화했다는 의견이 많음을 뜻한다.

12월 전망 PSI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는 내수(98)와 수출(97)이 100을 동반 하회하는 등 전월 대비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96)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세부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73), 휴대폰(84) 등이 지난달보다 15 포인트 이상 떨어진 ICT 부문(90)이 2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산업 성장 둔화와 TV 수요 약화 전망 등이 부정 요인으로 꼽혔다.

소재 부문(85)도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인 철강(78)과 중국발 저가 공세가 지속 중인 화학(88) 등의 업황 악화 전망에 따라 기준치를 다시 하회했다. 반면 기계부문(103)은 기준치를 상회했다.

한편 11월 제조업 현황 PSI도 전월 대비 5포인트 내린 기준치(100)로 떨어졌다. 내수(101)가 전월과 달리 소폭 상승한 반면, 수출(105)이 전월에 이어 추가 하락하고, 생산(100)도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로 ICT 부문(97)은 전월 대비 13 포인트 내려 202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소재 부문(95)은 10 포인트 내려 전월과 달리 기준치를 하회했다.

ICT 부문의 부정 응답 요인으로는 저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경쟁 심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 PC용 반도체 수요 약세, 가전제품 수요 부진, 휴대폰 부품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 등이 꼽혔다.

소재 부문의 부정 응답 요인으로는 경기 회복 지연 및 계절적 비수기, 석유화학 공급 과잉 심화, 건설 경기 부진 지속에 따른 철근 수요 감소 및 업황 둔화 등이 꼽혔다.

반면 기계 부문(102)은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치를 소폭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