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한국 경영인 가운데 유일하게 포함됐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2일 포천이 발표한 100인의 명단에서 8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천은 최근 3년내 매출과 이익 성장률, 유동성 등 기업의 규모와 건전성, 혁신성, 사회적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40개 산업 분야에서 100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포천은 이 회장에 대해 “삼성전자의 회장이자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할아버지가 설립한 기업에서 아버지 이건희의 뒤를 잇기 위해 오랜 기간 후계자로서 교육와 훈련을 받았다”며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혼수상태에 빠진 2014년부터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 활동해왔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뇌물 스캔들에 연루됐지만 2022년 특별 사면을 받았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삼성에 대해선 “전 세계 최고의 메모리칩 생산 기업이지만, 엔비디아와 AI 선도기업들이 엄청나게 소비하는 가장 인기있는 분야에선 경쟁사에 뒤처졌다”고 했다. AI 가속기에 필수로 들어가는 첨단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외부 고객의 맞춤형 칩을 공급하는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경쟁사인 TSMC에 자리를 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주가는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2017년 이래로 2배 상승했다”고 했다.
1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선정됐다. 포천은 “머스크의 폭넓은 비전과 공학적 직관은 그를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인정받는 리더로 만들었다”며 “정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트럼프의 눈에 가장 많이 띄고, 가장 크게 기여하는 지지자 중 한 명이 됐다”고 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2위에 올랐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등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메리 바라 GM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