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첫 시추를 시작하는 ‘동해 영일만 심해 가스전’의 1차 시추공 위치가 ‘대왕고래’ 구조로 확정됐다. 대왕고래는 동해 해역에서 발견된 7개 유망구조 중 그동안 시추가 가장 유력한 곳으로 알려졌던 곳이다. 유망구조는 석유나 천연가스 등 자원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층 구조를 의미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한국석유공사가 이달 초 산업부에 제출한 대왕고래 유망구조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앞서 석유공사와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는 동해 영일만 지역에서 대왕고래·명태·오징어 등 총 7개 유망구조를 찾아냈다. 석유공사는 이 중 대왕고래 구조가 가장 석유·가스 매장 확률이 높다고 보고, 대왕고래를 대상으로 하는 탐사 시추 계획을 수립해 이달 초 산업부에 최종 제출했다. 산업부는 지난 13일 해저광물자원개발심의위원회, 27일 가스전 개발 전략 회의 등에서 이를 검토한 후, 상세 계획과 안전 대책이 충실하게 수립됐다고 보고 이를 최종 승인하기로 했다.
정부가 석유공사의 대왕고래 시추 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다음 달로 예정된 탐사 시추 역시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해역에 정박해 있는 시추선 ‘웨스트카펠라’ 호는 다음 달 중순 부산항으로 입항할 예정이다. 이후 기자재 선적과 보급을 마치고 해당 해역으로 이동해 시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산업부는 “1차 시추에 전체적으로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데이터를 분석한 후 시추 결과를 내년 상반기 중에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열린 가스전 개발 전략 회의에서는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한 투자 유치나 조광제도 개편 등도 논의됐다. 대왕고래 시추 이후 2차 시추부터는 외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석유공사는 지난 7월부터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동해 가스전 프로젝트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 S&P글로벌을 자문사로 선정해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1차공 탐사 시추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 유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광 제도 관련해서는 ‘기업의 수익성을 감안한 조광료 부과’, ‘고유가 시기 특별조광료 도입’, ‘원상회복비용 적립제도’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해저광물자원개발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와 관계부처 협의를 완료했으며, 연내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