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GS 홍순기(65)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오너가 4세인 허서홍(47) 부사장을 GS리테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GS그룹은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높아지고, 청정 에너지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재편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분야에 경험을 갖춘 경영진을 앞세워 변화를 줬다. 또 신사업 등에는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홍순기 신임 부회장의 경우 1986년 호남정유에 입사한 이후 LG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4년 ㈜GS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겨 업무지원팀장,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지낸 전문가다.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으로 대외 여건 변화에도 견딜 수 있도록 그룹 내실을 견고하게 다지는 역할을 맡게 됐다.
허서홍 신임 GS리테일 대표는 앞으로 편의점 등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한 유통 분야에서 온·오프라인 신사업을 통해 새 성장 동력을 만드는 게 과제다. 그는 GS에너지 경영기획, ㈜GS 미래사업팀장 등을 거치며 신사업 발굴과 신규 투자 업무를 주로 해왔다. 특히 2021년 바이오 의약품 전문 기업 휴젤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의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아들로,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사장 승진자는 2명이다. 유재영 GS파워 대표와 여은주 GS스포츠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에너지 계열사는 변화 폭이 컸다. 김석환 GS EPS 대표이사 사장, 김성원 GS E&R 대표이사 부사장, 황병소 GS동해전력 대표이사 전무가 새로 임명됐다. 건설 불황을 감안해, GS건설의 6개 사업 본부를 3개로 통합하고 임원 직급도 ‘전무’와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합치는 조직 개편도 했다.
그룹 전체 부사장 승진자는 5명 나왔다. 전무 승진자는 7명이었다. 새로 상무가 된 사람은 18명으로 작년(31명)보다 크게 줄었다. GS그룹은 또 벤처투자 전문 회사인 GS벤처스에 40대인 홍석현(43) 신임 대표를 임명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더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