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롯데케미칼 특약 조정 담보로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케미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재무 특약 미준수 사유가 발생하자,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롯데케미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미준수해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특약 사항 조정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는 특약 사항을 조정하기 위해 은행보증을 택했다. 은행보증을 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도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1대 주주인 롯데지주는 실물 자산이 없기 때문에 2대 주주인 롯데물산이 나섰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의 토지와 건물을 포함한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2대 주주인 롯데물산이 이사회를 통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월드타워의 현재 가치는 6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대책”이라며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없애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