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의 50주년 기념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녀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장남 최인근(29) SK E&S 패스키 매니저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 아버지인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이 1974년 11월 26일 설립한 비영리 법인으로, 50년간 5128명의 인재를 지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두 자녀가 동석한 데 대해 “우리의 레거시(전통)니까 훈련을 받아야 한다. 할아버지가 뭘 했고, 아버지가 뭘 했는지를 보고 알아야 자신들이 미래 세대에 대해 알아서 기획해 나간다”며 “의무적으로 참석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말을 언급하며, “물을 마실 때도 그 근원을 생각하라는 뜻인데, 재단에서 혜택을 받은 분들 역시 처음 우물을 판 사람의 뜻을 생각해, 언젠가 자신만의 우물을 새롭게 파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한국고등교육재단은 50주년 기념식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해 최종현 SK 선대 회장의 모습을 구현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최 선대 회장은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마음에 씨앗을 심으라’고 했는데 큰 나무로 성장하는 꿈을 가지라는 뜻도 있었지만 조급해하지 말고 공부에만 전념하라는 뜻이었다”며 “우리는 자네가 심은 씨앗이 나무가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