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이 27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연례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685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무협 전망치를 공개했다. 윤 회장은 “과거엔 일본과 수출 규모를 비교하는 건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이제 일본을 능가할까 말까 하는 수준에 와 있다”고 말했다. 무협은 올해 한국의 수출액 규모가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전 세계 6위를 기록해 5위인 일본과의 격차를 역대 최소로 줄이며 바짝 뒤쫓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 올해 한국보다 150억달러 많은 수출액 700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회장은 “트럼프 재집권 이후 우리 기업이 차별받지 않도록, 우리 기업이 많이 투자한 미국 중남부의 공화당 소속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과 아웃 리치(대외 접촉)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지은 텍사스,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조지아·앨라배마 주지사는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윤 회장은 미국의 대중국 압박 동참 등 미·중 가운데 선택을 요구받을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바꾸긴 어렵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하되 우리 국익을 신중하게 평가해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