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릴 임시 주주총회가 다음 달 23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을 앞두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 MBK·영풍 연합의 지분 장내매수 경쟁도 예상되면서 주가도 연일 오르고 있다.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입주한 오피스빌딩 로비./연합뉴스

3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임시 주주총회 개최 여부와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시 주총은 내년 설 연휴 직전인 1월 23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 주총은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앞서 MBK·영풍 연합은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면서 고려아연 신규 이사 14명 추가 선임 안건을 제시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1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최 회장 측이 12명, MBK측은 장형진 영풍 고문 1명이다. 고려아연 정관은 이사 상한 인원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MBK 측 이사들이 대거 신규로 투입되면 과반수를 차지해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현재 최 회장 및 우호지분(34%)과 영풍·MBK(39%) 측 지분 차이는 약 5%다.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영풍 측은 장내 매수로 1.36%를 추가 확보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에 맞서 최 회장 일가도 최근 260억 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최 회장 측의 계열사인 영풍정밀도 지난달 최대 400억 원 규모의 주식 매수를 공시하며 지분 경쟁을 예고했다.

최근 9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고려아연 주가도 임시 주총 소집이 유력해지면서 최근 연일 상승을 기록해 3일 오전 10시25분 기준 145만원 선을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