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 DRS’의 마이클 쿨터(50·사진) 전 사장을 해외사업 총괄 담당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한화그룹이 외국인 CEO를 임명한 것은 역대 두 번째로, 지난 2012년 한화케미칼 바이오 부문 폴 콜먼 CEO가 취임한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 11월 현대차가 내년 1월 1일부터 호세 무뇨스 COO(최고운영책임자) 겸 미주대권역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한 데 이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국내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의 일환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취임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손재일 사장에 이어, 쿨터 내정자까지 3인 체제가 된다. 그동안에는 김 부회장 중심으로 해외 공략을 해왔는데, 쿨터 내정자가 가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 아니라 그 계열사인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해외 사업까지 맡을 예정이다.
쿨터 내정자는 미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부차관보, 국방부 차관보 대행, 국방부 국제안보 담당 수석 부차관보 등으로 일했고 글로벌 방산기업 제너럴다이내믹스를 거쳐 레오나르도 DRS에서 일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작년 방산 매출 기준 제너럴다이내믹스는 세계 5위, 레오나르도 DRS는 13위였다. 한화그룹은 2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