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세계 8위 해운사 HMM이 유럽과 미주의 주요 항만을 잇는 대서양 횡단 항로를 7년 만에 다시 개설한다. 2030년까지 약 23조5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HMM의 중장기 전략의 하나로 우선 핵심 노선 확대에 나선 것이다.

HMM은 17일 내년 2월부터 대서양과 인도에서 유럽을 향하는 컨테이너 항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유럽 항구와 미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 미주 항만을 잇는 대서양 항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해운업의 주요 거점은 아시아, 미주, 유럽 세 곳이다. HMM은 아시아(부산항)에서 미주, 유럽을 향하는 노선을 운영해왔지만 미주~유럽 구간의 대서양 항로는 해운업 장기 불황으로 철수한 2018년 이후 없었다. 미주~유럽 노선은 지리적으로도 아시아 선사의 진출이 어려운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전례 없는 호황으로 투자 여력이 생긴 HMM은 이 노선에 46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10척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대서양 항로 신설로 태평양, 인도양 등 주요 동서 항로를 모두 지나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최근 물동량이 급증하는 인도 시장을 고려해 인도와 북유럽을 잇는 새 노선에도 6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존 인도~지중해, 인도~북미 동안 항로와 연계해 인도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