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세계 128국 상공회의소 회장과 116국 주한 외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 경제 시스템은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가 해외 인사들에게 대규모로 회장 명의 서한을 발송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외국 정부나 기업 관계자들이 한국에 대해 그만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우리 기업들이 체감한다는 뜻이다.
이날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서한에서 “최근 일련의 어려움에도 한국 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높은 회복 탄력성과 안정적인 시장 경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내년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란 점도 강조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국 경제는 괜찮은지, APEC 행사 준비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해 해외 기업, 외교가 등의 우려가 커서 서한을 대거 보내게 됐다”면서 “내년 행사 때 까지 세계상공회의소 네트워크 등을 동원해 계속 우리나라가 안정돼 있다는 걸 알리고, APEC를 통해 다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총 역시 이날 ‘내수 활성화를 위한 권고문’을 발표했다. 지난 1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4대 그룹을 비롯한 회원사 427곳에 내수 활성화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경총은 내수 침체로 영세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에게 “근로자의 연말, 연초 휴가 사용을 촉진하고 송년회나 신년회, 연수나 교육 등 회사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게 해 소비를 늘려달라고”고 요청했다. 또 “여건이 될 경우 신정이나 설에 협력 기업이나 사내 직원들에게 선물을 줄 경우 우리 농·축·수산물이나 온누리상품권, 지역 특산품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