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와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를 10개월 만에 일제히 교체하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23일 실시했다. 승진 규모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축소하면서 전체 임원 수를 15% 줄였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철강 계열사인 포스코 신임 대표에는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고,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이 대표를 맡는다. 이차전지 사업을 맡은 포스코퓨처엠 대표에는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이 임명됐고, 로봇·AI(인공지능) 등 미래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DX 새 대표에는 심민석 포스코 디지털혁신실장이 임명됐다. 이들은 각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기존 포스코 이시우 대표와 포스코이앤씨 전중선 대표, 포스코퓨처엠 유병옥 대표는 장인화 회장 선출 직후인 지난 2월 각 회사의 CEO가 됐는데 10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시우 대표는 최정우 전 포스코 회장 시절 포스코 사장이 돼 2월 포스코 단독 대표가 됐다. 장인화 회장과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전중선 사장도 당시 포스코이앤씨 대표로 임명됐었다. 유병옥 대표도 같은 시기 사장 승진과 함께 포스코퓨처엠 CEO가 됐지만 이번에 물러나게 됐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승진자는 62명으로 지난해 92명에서 33% 줄였다. 지난 3월 취임한 장인화 회장이 실시한 사실상 첫 대규모 인사다. 포스코그룹은 “전체 조직을 슬림화해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검증된 우수 인재를 중심으로 과감한 세대교체로 불확실한 경영 여건을 돌파한다는 취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