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식당, 카페, PC방 등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업체 402곳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응답 업체의 93.8%가 “키오스크 도입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저임금의 과속 상승에다 내수 침체의 장기화로 힘들어진 소상공인들이 대거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있는데, 그 효과를 설문조사로 알아본 것이다. 응답자들은 도움이 되는 이유로는 인건비 절감(78.0%)이 가장 많았고, 업무 부담 감소(11.1%)가 뒤를 이었다. 인건비가 절감된다고 답한 294개 업체는 종업원을 평균 1.2명 줄였고, 한 달 인건비는 약 138만원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런 효과에도 응답 업체의 61.4%는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비용에 대해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소상공인들의 키오스크 구매 비용은 손님이 서서 이용하는 스탠드형의 경우 대당 약 356만원, 테이블에 앉아 주문하는 태블릿 기기 형태는 대당 약 133만원으로 조사됐다. 키오스크를 빌려서 쓰는 비용의 경우엔 스탠드형이 월평균 약 10만원, 테이블형은 약 19만원 들었다. 프랜차이즈 본사 지시로 키오스크를 설치했다고 답한 가맹점 108곳 중 본사가 설치비를 나눠서 내지 않고 가맹점에 부담시킨 경우는 96.3%에 달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해마다 소상공인 매장 5000여 곳에 키오스크 같은 스마트 기기 도입 비용을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응답 업체의 91.3%는 키오스크 도입 시 정부 지원을 활용하지 않았고, 66.2%는 “정부 지원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편 테이블 주문 기기나 예약 앱 같은 ‘식당 테크놀로지’ 서비스를 도입한 자영업자 사이에선 “서비스 수수료나 유지 비용이 계속 늘어나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지경”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실제로 대전의 한 분식집 사장은 “인건비를 줄이려고 태블릿 주문 기기를 들였는데, 기기 수수료와 사용료, 인터넷 연결비 같은 비용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드는 돈보다 더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