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대해 미국 의회에서 “핵심 광물의 공급망과 관련해 중국으로 핵심 기술이 넘어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에릭 스왈웰 미 하원 의원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에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차관에 보낸 공식 서한을 게시하고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한미의 공동 국가 안보 이익, 경제적 영향 등을 고려해 (고려아연 사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스왈웰 의원은 미 의회에서 핵심 광물 문제를 다루는 의원협의체인 ‘핵심광물협의체’ 공동의장 자격으로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왈웰 의원은 서한을 보낸 이유에 대해 “협의체 공동의장으로서 한국 제련소인 고려아연의 인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은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미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데, 최근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는 중국으로 광범위하게 기술이 넘어갈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서한을 통해 MBK의 주요 투자자(LP) 중 하나로 중국투자공사(CIC)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MBK의 투자 실적을 고려할 때 중국 기반 또는 중국 자금이 투입된 법인이 다양한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전구체 제조 기술은 한국 정부의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는데, 이는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나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며 “미국 국무부는 한국의 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고려아연의 기술과 공급망이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