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주요 그룹 총수 10명 중 6명꼴로 주식 자산 가치가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88개 대기업집단 중 2025년 초 기준 주식평가액 1000억원 이상의 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 대상 총수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58조1584억원(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작년 초의 64조7728억원 대비 1년 새 6조6144억원 줄었다. 감소율은 10.2%다. 조사 대상 44명 중 28명(63.6%)은 주식 가치가 하락했고, 16명(36.4%)은 상승했다.
최근 1년 새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총수는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 겸 상임고문이었다. 주식 가치가 작년 초 3조1995억원에서 올초 1조3841억원으로 56.7% 감소했다. 이용한 원익 회장(2390억원1297억원, 45.7%↓),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1186억원3조9527억원, 35.4%↓), 김홍국 하림 회장(1938억원1323억원, 31.7%↓)도 주식 재산이 30% 이상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주식 재산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평가액이 14조8673억원에서 11조9099억원으로 2조9574억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박정원 두산 회장이었다. ㈜두산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평가액이 작년 초 1212억원에서 올해 초 3456억원으로 185.1% 증가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있는 영풍 장형진 고문의 주식평가액은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 영향으로 작년 초 3843억원에서 올해 초 7023억원으로 82.8% 뛰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44개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종목은 140개 정도인데, 이 중 70% 정도가 최근 1년 새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서 총수의 주식재산도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