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파딜리 가스플랜트. /GS건설

2024년 한국 기업이 수주한 해외 플랜트 금액이 총 340.7억 달러(약 50조 원)에 달했다고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혔다.

이는 2023년 302.3억 달러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2015년 364.7억 달러 이후 9년 만의 최대 규모기도 하다.

이 같은 성과는 중동 지역에서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40.7억달러 중 155.2억 달러(약 46%)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으로, 2022년 11월 이후 중동 국가와의 고위급 경제 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들의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73억 달러)을 수주했다. 이는 우리 기업이 수주한 역대 해외 프로젝트 중 규모 면에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191억 달러),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77억 달러)에 이은 세 번째다.

또한 작년 11월 삼성물산이 수주한 카타르 담수 복합 발전소(28.4억 달러)는 국내 컨소시엄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국내 기업의 EPC(설계·조달·시공) 수주로까지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에는 동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중동 중심의 수주에서 벗어나 플랜트 진출 시장을 한층 다변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럽 지역에서의 수주 금액은 2023년 대비 250.6% 증가한 6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의 세르비아 태양광 발전소(16.8억달러) 수주 등 동유럽 지역에서만 총 47.1억 달러를 수주했다.

동남아 지역에서도 2023년 대비 79.1% 증가한 33.9억 달러를 수주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삼성E&A의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SAF) 정유 시설(9.5억 달러) 수주 등의 대규모 계약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