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앞줄 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6일 신년 메시지에서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고, 비관주의적 태도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온 현대차그룹은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내는 DNA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중국 BYD 등 신흥 경쟁사의 국내 진출,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등으로 경영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져 왔지만,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정의선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그 위기를 극복한 후 더 강해졌다”며 “‘퍼펙트 스톰’(복합 위기)과 같은 말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의지를 고취시키는 역할을 해야지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대 이상 판매하며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냈지만, 내수 부진으로 전 세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의 첫 외국인 CEO(최고경영자)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국적, 성별, 학력, 연차에 관계없이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시장에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지속적인 투자로 소비자 수요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세액공제와 관세 부과 등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