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국내 주요 그룹들의 시가총액이 251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대기업집단 88곳 중 상장 계열사가 있는 79곳을 대상으로 시가총액(시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의 시총 합계액은 2023년말 1902조3093억원에서 작년 말 1651조6772억원으로 250조6321억원(13.2%)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시총 감소액이 가장 컸다. 삼성그룹 시총은 2023년 말 710조801억원에서 지난해 말 543조3305억원으로 166조7496억원(23.5%) 감소했다. 삼성전자 시총이 165조9297억원 감소했고, 삼성SDI(15조5996억원↓), 삼성물산(3조6585억원↓), 삼성SDS(3조2653억원↓) 등도 줄었다.
포스코그룹과 LG그룹도 시총 합계액이 각각 51조3751억원, 45조3758억원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시총 감소율로는 에코프로가 60.2%로 가장 컸다.
반면 HD현대그룹의 시총은 1년 새 43조3545억원(126.3%) 증가했다. 대기업 집단 중 유일하게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시총 순위도 2023년 말 10위에서 작년 말 5위로 올라섰다. 조선업 호황과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로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계열사 시총이 늘어난 결과다.
SK하이닉스 호황에 힘입어 SK그룹 시총도 21조4127억원(11.8%) 늘었고, 방산 효과를 본 한화그룹도 시총이 12조3133억원(4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