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베트남 빈그룹의 지분 1.33%를 약 1200억원에 매각한다. 작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리밸런싱(사업구조 개편)의 하나로, 해외에서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SK그룹

12일 로이터, VN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SK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빈그룹의 지분 약 5분의 1을 매각한다. 한화 기준 약 1200억원 규모다.

매각 후 SK그룹의 빈그룹 지분율은 6.05%에서 4.72%로 축소된다. 매각은 다음 달 14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매각에 따라 빈그룹의 네 번째 주주였던 SK그룹은 주요 주주 명단에서 제외된다. SK그룹은 2019년 10억 달러를 들여 빈그룹 지분 6.1%를 취득했는데, 빈그룹의 전기차 사업 계열사 빈패스트의 대규모 적자로 재무 상태가 악화해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응우옌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빈그룹에게 SK는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측은 미래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리밸런싱 차원에서 비주력 자산 처분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9월에는 베트남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유통 전문 자회사 윈커머스의 지분 7.1%를, 작년 11월에는 마산그룹의 지분 5.05%를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