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 한파로 국내 시가총액(시총)이 249조원 감소한 가운데, 시총 10조원 이상 변동이 있었던 기업은 총 1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이 10조원 이상 늘거나, 줄어든 곳은 각각 7곳이었다. 지난해 산업의 부침(浮沈)이 시총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13일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시총이 10조원 이상 오른 대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인공지능(AI) 연산의 핵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혜를 톡톡히 보면서 시총이 1년 새 2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알테오젠, KB금융,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총이 10조원 이상 올랐다. 지난해 선전한 조선, 전력기기, 바이오, 금융, 방산 관련 주식이다.

반면 10조원 이상 시총이 빠진 곳은 삼성전자와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등 7곳이었다. 지난해 불황이었던 철강, 화학, 이차전지 기업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변화로 ‘시총 1조 클럽’ 기업도 지난해 259곳에서 올초 240곳으로 19곳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