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이 지난해 11월 일본내 미 해군 요코스카기지에 입항한 모습. /교도 연합뉴스

한국 조선업의 미국 현지 진출 등 한미 조선 협력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 해군이 향후 30년간 군함 확보에 1조달러(약 1600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미 의회 산하 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 의회예산국(CBO)이 미 해군의 ‘2025 건조 계획’을 분석해 지난 8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군은 군함(battle force ships)을 2024년 295척에서 2054년 390척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퇴역하는 군함을 감안하면, 향후 30년간 전투함 293척과 군수·지원함 71척 등 총 364척의 군함을 새로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건조하는 군함은 항공모함 6척,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10척,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포함한 공격용 잠수함 59척 등이다. 총 건조 비용은 1조750억달러(약 1600조원)로 잠수함이 총 건조 비용의 49%를 차지한다.

CBO는 이 같은 계획을 이행하려면 2025 회계연도부터 2054 회계연도까지 연 평균 401억달러(약 58조71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신규 군함 건조 비용 358억달러를 포함한 비용이다. CBO는 “향후 30년간 연 평균 조선비용은 지난 5년간의 평균 예산보다 46% 높다”며 “최근 예산뿐 아니라 역대 기준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현재 해군의 선박은 미국 내 7개 조선소에서 주로 건조된다. CBO는 현재 많은 해군의 조선 프로그램이 일정 지연과 비용 증가에 맞닥뜨리고 있는데다, 조선소 근로자를 고용·유지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계획을 이행하려면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용적 톤수가 지금보다 평균 50% 증가해야 한다며, 미국의 방위산업 기반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