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입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대한항공은 4년여에 걸친 기업 결합 과정을 거쳐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이날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에 대한항공 출신의 송보영 부사장을 선임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회장’이란 수식어 하나일 뿐이지만 여기에 담긴 책임감의 무게는 그 어느 것보다 무겁게 느껴진다”며 “대한항공 회장이기도, 아시아나항공 회장이기도 한 저에게는 두 회사의 임직원 모두 다르지 않은, 똑같이 소중한 가족”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며 완전 통합 절차를 이어간다. 전날도 송 부사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임원 13명을 아시아나항공으로 이동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조 회장은 “우리의 통합은 한 회사에 다른 회사가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만의 고유한 문화와 자산이 사라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했다.
통합 과정에 대해 그는 “혁신에 가까운 변화가 동반될 것”이라며 “조직과 시스템을 하나로 만드는 물리적인 준비는 물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화합의 기반을 다져 나가자”고 했다. 조 회장은 “부족하지만 여러분의 일터도 방문하고, 항공편에도 탑승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양사 통합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여객기에 탑승한 바 있다.
조 회장은 “통합까지 이르는 과정, 그리고 통합 이후에 능력과 노력에 따라 공정한 기회와 대가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주 중 양사 임직원에게 ‘기업결합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격려금 규모는 월 기본급의 50%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