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약 2조원을 투자해 올해 말부터 미국에서 LFP(리튬인산철) ESS(에너지 저장 장치) 생산 설비를 가동하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 중국산 ESS 수입 관세가 7.5%에서 25%로 올라 현지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용 공장 일부를 ESS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이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대응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의 ESS 생산 설비 투자를 위해 2조319억원 규모의 채무 보증을 진행했다고 공시했다. 미국 현지 법인이 외부에서 조달하는 투자금에 본사가 보증을 서는 형식이다. 이 공장은 원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지로 만든 것인데, 공장 증설용으로 만들어 둔 부지에 ESS 생산 라인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첫 미국 내 ESS 생산 설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투자 계획에 포함돼 있던 것이라 채무 보증으로 재무 부담이 커지진 않는다”면서 “생산 시설을 계속 리밸런싱(재조정)해 투자·운영 효율성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