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로운 보안 기업 육성을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올해 지원 사업에 참여할 사업자 공모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로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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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제로트러스트 도입 시범사업, 우수 인공지능(AI) 보안 시제품·사업화 지원, 한국형 통합보안 개발 시범사업 등 정보보호 기업의 신기술 제품‧서비스 개발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제로트러스트 도입 시범사업에 52억원, 인공지능 보안 시제품 사업에 36억원, 한국형 통합보안 개발 사업에 13억원을 지원한다.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는 ‘신뢰가 없다’는 의미로, 정보 시스템 등에 대한 접속 시도가 있을 때마다 끊임없이 검증을 요구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전통적인 보안 체계는 네트워크의 접속 위치에 따라 내부 접속 시도는 신뢰하는 영역, 외부에서의 접속은 신뢰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간주하고 외부에서의 접속에 대해서만 검증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원격근무 등 근무 형태가 다변화되고 클라우드가 보편화되는 등 보안 위협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새로운 보안 시스템이 요구됐는데, 이를 일컫는 개념이 제로 트러스트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지난해 제로 트러스트 도입 시범 사업을 처음 시작했고 공공기관 1곳, 민간 기업 3곳의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의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 총예산 42억원으로 신규 과제 6개를 발표해 사업자를 모집하고, 이와 함께 중장기적인 제로 트러스트 보안 로드맵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도 지원한다. 컨설팅 예산으로는 9억원이 투입된다.

2021년 시작한 AI 보안 기술 활용 제품·서비스 개발 사업도 계속한다. 사업 5년 차인 올해는 AI를 활용해 국내 보안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보안을 위한 AI’와, 챗GPT 등 생성형 AI나 인공지능 비서에 필요한 보안성을 강화하는 ‘AI를 위한 보안’ 등 두 가지 분야에서 공모를 추진한다. 각각 5개, 4개 과제를 제시하고 참여 기업들을 공모·선정해 총 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신규 보안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와 실증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과기부는 폭증하는 사이버 위협을 개별 기업들이 막아내기 어렵다는 인식에 따라,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한 민관 합동 보안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형 통합 보안 개발에도 나선다. 지난해 구성된 민관 합동 추진 체계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의 명칭을 올해 ‘팀 시큐리티 코리아’로 개편하고, 기업 간 협업의 결과물을 브랜드로 만들어 수출 상품으로도 내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보안 기업 컨소시엄으로 하여금 여러 보안 기능을 통합한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 과제 3개를 내걸 예정이다. 지원 예산은 과제당 최대 3억원이다.

3개 분야의 시범 사업 공모 관련 상세 정보는 KISA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서 접수는 다음 달 3일 오후 2시까지 가능하다. 최우혁 과기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보안 기업의 협업과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우수한 신규 보안 모델과 서비스가 발굴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