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에서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모습. 현재는 현대차 물량만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 기아 역시 이곳에서 일부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주에서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모습. 현재는 현대차 물량만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 기아 역시 이곳에서 일부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기아 미국 법인인 ‘기아 아메리카’가 미국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기아 아메리카의 스티븐 센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아에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고, 그 일은 여기(미국)에서 가능한 한 많은 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기아는 미국에서 6만3303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이 가운데 미국 내 생산량은 2만4942대(39.4%)로 10대 중 4대꼴이었다. 나머지 물량은 한국(42.2%)과 멕시코(18.4%)에서 왔다.

기아는 현재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앞으로는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있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기아차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현재는 현대차 물량만 생산 중이다. 센터 COO는 “조지아주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으로, 이는 이번 관세 논의가 나오기 전에 계획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가 미국에 진출한 지 30년 넘었고 미국 제조업과 공급망에 거액을 투자했다고도 언급했다.

센터 COO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선 “지난 몇 개월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수많은 회의를 했고 사업 계획을 세웠다”며 “고객과 딜러들에게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 계속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지난달엔 자동차 관세율을 구체적으로 ‘25%’로 언급하기도 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선 이달 4일 자동차 등에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가, 다시 한 달간 유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