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35차 에너지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장자원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35차 에너지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장자원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주 만의 미국 재방문을 추진한다. 이르면 이번 주 후반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한미 에너지 협력을 논의하고 최근 미국 정부가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에 한국을 포함시킨 것을 제외시켜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안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측과 워싱턴DC 방문을 논의하고 있다. 라이트 장관과 알래스카 석유·가스 개발, 원전 협력 등 에너지 분야 주요 이슈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의 미국 방문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이 될 예정이다.

또한 안 장관은 이번 방미(訪美)에서 미국 정부가 지정한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CL)에서 한국을 제외해 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의 방미는 미국이 한국을 SCL에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추진됐지만, SCL에 포함된 것이 확인되면서 주요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우려가 있거나 정세가 불안정한 나라를 대상으로 지정하는 ‘민감 국가 목록’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민감 국가 지정의 효력은 다음 달 15일 발효된다. 한국 정부는 목록 효력 발효 때까지 미국과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SCL에 오르면 미 에너지부가 연구 협력에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술 공유와 인력 교류 및 공동 연구, 프로젝트 참여 등을 제한할 수 있다.

안 장관과 라이트 장관의 만남은 처음이다. 지난달 26~28일 미국을 방문했던 안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미국의 관세 조치 계획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조선, 에너지, 알래스카 석유·가스 사업, 관세, 비관세장벽 등 5개 분야 실무협의체 개설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정 문제로 라이트 장관은 만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