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AI연구원이 글로벌 추론 인공지능(AI) 모델과 경쟁할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개방형)로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17일(미국 현지시각)부터 닷새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공개한 것이다.
LG는 이번 추론AI에 대해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추론을 진행하면서,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동적인 AI가 됐다는 것이다. LG 관계자는 “기존의 지식 AI를 넘어 추론을 할 수 있는 국내 첫 AI”라고 했다. 현재 추론AI를 개발하는 곳은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정도다.
LG는 엑사원 딥의 추론 성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엑사원 딥-32B(320억 개 매개변수)’는 딥시크 R1(6710억 개 매개변수)의 5%에 해당하는 매개변수만으로도 미국과 중국 모델들과의 비교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매개변수는 뇌의 시냅스 역할을 하는 것으로, AI의 성능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엑사원 딥-32B’는 한국어에 강점이 있는 엑사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고 LG는 밝혔다. 해당 시험에서 딥시크 R1은 89.9점을 받았다.
또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은 95.7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100점 만점)을 받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서는 결과를 기록했다. LG 관계자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인간 전문가의 평균 점수는 69.7점으로 이에 근접한 점수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32B’와 함께 개발한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 온디바이스(기기 탑재용)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