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 의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EPA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6일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파월의 이날 발언은 ‘연내 인하’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한 것이지만, 물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신중론도 섞여 있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기대한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월 위원회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완화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파월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는 3% 이상 성장했다”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견고한 성장”이라고 했다. 또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최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관리 가능한 문제”라고 했다. 미국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크게 늘어 아직도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에 대출해 준 은행들이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파월은 이에 대해 “우리 감독관들도 이 문제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관리 가능한 문제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소폭 상승해 마감했다. 다우평균은 75.86포인트(0.20%) 오른 3만8661.05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1.95포인트(0.58%) 높아진 1만6031.54였다. S&P500 지수는 26.11포인트(0.51%) 상승한 5104.76으로 마감했다. CNN은 “뉴욕증시는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