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 금융가인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10곳 중 8곳은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내 1~2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AP 연합뉴스

미 금융가인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10곳 중 8곳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1~2회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26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밝혔다. 나머지 2곳은 연내 3회 금리인하 의견이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주요 투자은행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 폭을 연준과 동일하게 전망하거나 한두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은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등 4개사는 연내 한차례인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노무라, 웰스파고, TD뱅크 등 4개사는 연내 0.50%포인트 인하, 씨티와 모건스탠리는 0.75%포인트 인하 전망을 냈다. 연준은 지난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직후 낸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미국의 서비스 물가와 주거비 물가의 상승률 둔화세가 가속하면서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연준 전망보다 빠를 것으로 본다”면서도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수록 누적된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가시화하면서 연준 및 투자은행 전망과 달리 급격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은 뉴욕사무소는 AI(인공지능) 기술 발달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노동생산성 향상과 물류시스템 등 공급망 개선으로 생산비용이 하락함에 따라 AI가 인플레이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BNP파리바 보고서를 인용해 “AI로 인해 노동생산성이 1%포인트 증가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대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생산성 향상이 가속하는 AI 기술 확산 시기에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