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6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AFP 연합뉴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특히 다우평균은 7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강세장을 이끌었다.

1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평균은 742.76포인트(1.85%) 오른 4만954.48,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5.98포인트(0.64%) 상승한 5667.2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77포인트(0.20%) 뛴 1만8509.34를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평균은 장중 1.9% 급등하며 장중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우평균 구성 종목 중 유나이티드 헬스는 6% 이상, 산업계의 대표주인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4% 이상 크게 뛰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0%다. 미 자산운용사 라자드(Lazard)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론 템플은 최근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되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뛴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는 “금리 인하는 현금이 풍부한 대형 기술주보다 차입 비용에 더 의존하는 소형주와 산업을 부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3.5%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가) 대형 기술주에서 소형주로의 순환이 계속 됐다”면서 “러셀2000 지수(상승세)는 2000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했다.

미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도 내림세를 보였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0.06%포인트 하락한 4.16%,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02%포인트 내린 4.42%에 거래됐다(오후 3시 30분 기준). 기준금리와 국채금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