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한 뒤 첫 거래일인 22일 뉴욕증시는 큰 혼란 없이 일제히 상승해 마감했다. /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대선 레이스에서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첫 거래일인 22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거래 전 시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불확실성이 확대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일부 있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 평균은 127.91포인트(0.32%) 오른 4만415.44,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59.41포인트(1.08%) 상승한 5564.4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0.63포인트(1.58%) 오른 1만8007.57로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지난 사흘 연속 하락세를 끊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시장에서는 대형 기술주가 하락을 이끌고 소형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하면 대형 기술주보다 차입 비용에 더 의존하는 소형주와 산업을 부양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은 엔비디아가 4.8% 상승하고, 메타, 알파벳 등 다른 주요 기술주가 2% 이상 오르면서 S&P500이 지난 6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로이터통신이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AI 칩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시장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기술 기업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하락세가 멈췄다”고 했다. 반면 ‘글로벌 IT 대란’ 사태를 촉발한 보안 플랫폼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도 13.46%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CEO인 제이 햇필드는 “바이든이 해리스를 지지했다는 사실은 불확실성을 줄여준다”고 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월스트리트에서는 여전히 기업의 실적과 중앙은행 정책이 가장 큰 관심사라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약 93%에 달한다. 미 국채금리는 다소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4.25%, 2년물은 0.01%포인트 상승한 4.5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