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동결을 한 31일 미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해 마감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회의 때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인하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받아들인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평균은 99.46포인트(0.24%) 오른 4만842.79, S&P500 지수는 85.86포인트(1.58%) 상승한 5522.3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1.98포인트(2.64%) 높아진 1만7599.40에 마감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12.81% 급등했다.
미 로이터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9월에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고 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하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이날 금리 동결에 부정적 영향은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하락세를 보였던 엔비디아는 이날 크게 올랐다. 블룸버그는 투자 전문가를 인용해 “엔비디아의 변동성은 현재 투자자들이 얼마나 혼란스러워하는지 보여준다”면서 “그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기대했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파월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0.08%포인트 이상 떨어진 4.05%,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09%포인트 내린 4.26%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채금리와 기준금리를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