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와 인터뷰를 한 글로벌 투자회사 Atlas SP 제이 김 대표(왼쪽),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 샌더 허 채권부문 대표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조정장에 가깝다"고 했다. /조선일보

“시장이 붕괴됐다고 하는 것은 너무 강한 표현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경기 침체가 오지 않고 있다는 것에 흥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으로 현재 상황을 소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2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상태가 침체기로 접어든 상황을 나타내며 전 세계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가했다. 5일 동반 폭락했던 아시아 증시는 6일 한국 코스피가 전장 대비 3.3% 오르고 일본의 닛케이 평균도 10.23% 상승한 채 마감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본지와 인터뷰를 한 두 명의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조정장에 가깝다는 의견에 동의하며 크게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우선 올해 시장 상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샌더 허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 채권부문 대표는 “시장은 지난 몇 달 동안 정말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많이 오른 상황”이라면서 “지금은 불과 한두 달 전에 시장이 예측했던 연착륙보다는 확률적으로 좀 더 경착륙에 가깝다는 예측을 기반으로 한 시장 조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욕증시에서 5일 마감 기준으로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모두 올해 약 9% 이상 상승한 상황이다. 뉴욕의 글로벌 투자회사 Atlas SP 제이 김 대표는 “올해 남은 기간 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현재 시장 상황은 분명히 가치 조정장으로 보인다”고 했다.

6일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있었던 '블랙먼데이'를 극복하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AFP 연합뉴스

지난주 말부터 있었던 시장 혼란에 대해서도 “다소 과한 반응”이라는 의견이었다. 샌더 허 대표는 “투자자들은 그동안 인공지능(AI)에 대해 너무 흥분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을 해왔다”면서 “시장의 반응이 너무 앞서 나갔다고 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이 김 대표는 “시장은 지금 연준의 발표, 예상치 못한 고용지표 부진, 예상 수익 감소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는 기업 실적 발표에 반응하는 것”이라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매그니피센트7(7개 주요 기술 기업)에서 더 넓은 S&P500 종목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 혼란이 오는 시기에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제이 김 대표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현금 포지션을 늘리고 우량 중기 채권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더 허 대표는 “여전히 시장은 매력적이며 시장이 하락한다고 해서 그때마다 보유한 종목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주식 시장 보다) 미국 미들마켓론(중견·중소기업에 직접 대출을 해주는 것)에 투자하는 것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한편 6일 미국 뉴욕 증시는 전날 급락세에서 돌아서서 상승해 마감했다. 다우 평균은 293.66포인트(0.76%) 오른 3만8996.93, S&P500지수는 53.60포인트(1.03%) 상승한 5239.9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66.77포인트(1.03%) 뛴 1만6366.85를 기록했다.